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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화학

끓는점, 용해도, 휘발성까지: 분자 간 인력이 결정하는 물리적 성질

by 유소남 2025. 4. 12.

 

끓는점, 용해도, 휘발성까지: 분자 간 인력이 결정하는 물리적 성질

 

1. 분자 간 인력과 물리적 성질

물질의 성질은 단지 원자 구성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분자 간에 작용하는 인력(intermolecular forces)이 물질의 물리적 특성—특히 끓는점, 휘발성, 용해도 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같은 분자량이라도 인력의 종류에 따라 상태나 성질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분자 간 인력의 강도와 종류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2. 끓는점과 분자 간 인력

끓는점(boiling point)은 액체가 기체로 완전히 전환될 때 필요한 에너지, 즉 분자 간 인력을 끊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의미합니다.

  • 강한 인력일수록 끓는점이 높다.
  • 약한 인력(예: 반데르발스 힘) → 낮은 끓는점
  • 강한 인력(예: 수소 결합) → 높은 끓는점

예시 비교:

  • CH₄ (비극성, 반데르발스): 끓는점 약 -161℃
  • H₂O (극성, 수소 결합): 끓는점 100℃
  • HF (수소 결합): 끓는점 약 20℃

분자량이 큰 비극성 분자라도, 수소 결합을 가진 물보다 끓는점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3. 휘발성과 인력의 관계

휘발성(volatility)은 액체가 기화하기 쉬운 정도를 나타내며, 끓는점과 반비례합니다. 즉, 분자 간 인력이 약한 물질일수록 쉽게 기화되며, 향이 강하거나 냉매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예:

  • 에탄올(C₂H₅OH): 수소 결합 있음 → 낮은 휘발성
  • 아세톤(CH₃COCH₃): 극성은 있지만 수소 결합 없음 → 휘발성 높음

그래서 아세톤은 매니큐어 제거제처럼 휘발성이 필요한 제품에 자주 쓰입니다.

4. 용해도와 분자 간 인력: Like dissolves like

용해도(solubility)는 용매와 용질 사이의 분자 간 인력이 얼마나 잘 맞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핵심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사한 것이 유사한 것을 녹인다 (Like dissolves like)”

  • 극성 용질 + 극성 용매 = 잘 용해됨
  • 비극성 용질 + 비극성 용매 = 잘 용해됨
  • 극성 + 비극성 = 잘 섞이지 않음

예시:

  • 소금(NaCl): 이온 결합 → 극성 → 물(H₂O, 극성 용매)에 잘 녹음
  • 기름류(지방산 등): 비극성 → 물과 섞이지 않음 → 벤젠, 헥산 등 비극성 용매에 잘 녹음

5. 분자 간 인력에 따른 물질의 상태

인력의 종류에 따라 물질은 상온에서 고체, 액체, 기체 중 어떤 상태로 존재하는지도 달라집니다.

  • 수소 결합 & 이온결합: 대체로 고체 또는 액체
  • 쌍극자 인력: 낮은 온도에서 액체
  • 반데르발스 힘만 존재: 주로 기체 (예: N₂, O₂, CO₂)

물(H₂O)은 수소 결합 덕분에 상온에서 액체로 존재하지만, 유사한 분자량의 다른 물질(예: H₂S)은 기체로 존재합니다.

6. 결론: 분자 간 인력이 곧 물질의 성질

물질의 끓는점, 휘발성, 용해도는 모두 분자 간 인력의 종류와 세기에 의해 좌우됩니다. 같은 분자량이라도 어떤 인력이 작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상태와 성질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면 일상 속 물질의 물리적 특성부터 생물학, 화학 공정 설계까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극성과 분자 간 인력의 조합으로 용매 선택을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Like dissolves like"**를 실험과 사례로 분석해보겠습니다.

 

극성과 용해도: ‘Like Dissolves Like’ 원리의 과학적 이해

 

1. 용해도는 왜 다를까?

어떤 물질은 물에 잘 녹지만, 어떤 물질은 전혀 녹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설탕은 물에 잘 녹지만 식용유는 그렇지 않죠. 이런 차이는 단순히 물질의 성분 때문이 아니라, 분자의 극성 여부와 분자 간 인력 때문입니다.

이를 설명하는 가장 핵심적인 원칙이 바로 “Like dissolves like (유사한 것이 유사한 것을 녹인다)”입니다.

2. 극성과 비극성의 정의

극성 분자는 전자쌍이 특정 방향으로 치우쳐 있어 전기적 쌍극자를 가지며, 물처럼 비대칭적인 구조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반면 비극성 분자는 전자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쌍극자가 상쇄되며, O₂, CH₄처럼 대칭 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

3. Like Dissolves Like 원리의 과학적 배경

용매와 용질이 서로 섞이기 위해서는 에너지적으로 유리한 새로운 분자 간 인력이 생겨야 합니다. 즉, 서로 유사한 분자 간 인력을 형성할 수 있어야 용해가 일어납니다.

  • 극성 용질 + 극성 용매: 수소 결합, 쌍극자 인력 형성 → 잘 녹음
  • 비극성 용질 + 비극성 용매: 분산력 작용 → 잘 녹음
  • 극성 + 비극성 조합: 인력 불균형 → 잘 녹지 않음

4. 극성 용매와 비극성 용매의 실제 예시

▶ 극성 용매 (물, 에탄올, 아세톤 등)

- 물(H₂O): 수소 결합 가능, 이온 및 극성 물질에 우수한 용매
- 에탄올(C₂H₅OH): 부분적으로 극성/비극성 모두 존재 → 다용도 용매
- 아세톤(CH₃COCH₃): 극성은 있으나 수소 결합은 제한적 → 유기물 용해에 사용

▶ 비극성 용매 (헥산, 벤젠, 톨루엔 등)

- 헥산(C₆H₁₄): 비극성 → 기름, 왁스류에 잘 녹음
- 벤젠(C₆H₆): 방향족 구조, 비극성 용매의 대표
- 톨루엔(C₇H₈): 약한 극성 성분 포함하지만 대부분 비극성

5. 용해도 비교 사례

용질 극성 여부 잘 녹는 용매 잘 녹지 않는 용매
NaCl (소금) 극성 (이온 결합) 물 (극성) 헥산 (비극성)
설탕 극성 (수소 결합 가능) 벤젠
기름 비극성 헥산
요오드(I₂) 비극성 에탄올, 벤젠

6. 실생활 응용: 세제와 극성 조절

세제(계면활성제)는 극성 머리 + 비극성 꼬리 구조를 가져, 물과 기름을 동시에 잡습니다. 비극성 기름을 비극성 꼬리로 감싸고, 극성 머리는 물에 녹아 유화(Emulsion) 작용을 일으킵니다.

이 원리 덕분에 세제는 기름때 제거, 화장품, 의약품, 세정제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7. 결론: 용해도는 화학적 유사성이 좌우한다

"Like dissolves like"라는 간단한 원리는 실제 화학에서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 분자의 극성 구조와 분자 간 인력을 이해하면, 용매를 선택하고 혼합 여부를 예측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극성/비극성 용해도 차이를 실험적으로 관찰하는 방법과 이를 응용한 **약물 전달, 환경 오염 정화, 코팅 기술** 등을 소개해드릴게요.